저는 30대에 녹내장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나타난 녹내장 증상과 병원 방문 결과, 생활 패턴 등 저의 녹내장 확진 후기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눈이 침침하다
최근 들어 책을 읽을 때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뭔가 흐릿하게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왼쪽 눈은 정상이었고 오른쪽 눈에서 증세가 느껴졌습니다.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으로 책을 볼 때 내가 집중하고 있는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들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 흐릿하게 보였어요.
그렇다고 해서 시력이 떨어진 것은 명확히 아니었습니다. 멀리 있는 작은 글씨도 잘 보였거든요. 문제는 오로지 시야가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물이 보여지는 색깔도 조금 달랐습니다. 오른쪽 눈은 물체가 조금 더 어둡게 보여졌어요. 눈이 빛을 잘 받아드리지 못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런 나의 눈 상태를 인지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입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단순히 생각했어요. ‘전자기기를 많이 봐서 눈이 피로해서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또 일상을 살아갔습니다.
1차 안과 방문 결과
하지만 해당 증세는 지속되었습니다. 이게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지속적이라고 판단했고 이러한 불편함이 무엇인가 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병원을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네에 있는 안과를 방문하여 증세를 설명하고 기본적인 검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검진 결과 특이한 점은 없고 난시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아무 문제 없다고 하였습니다.
혹시나 어떠한 심각한 병일까봐 내심 크게 걱정했는데 아무렇지 않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2차 안과 방문 결과
루틴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계속해서 눈이 불편한 게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나의 증상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수 많은 병원 광고를 피해 객관적으로 나의 증상이 어떤 병명인지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려 검색한 결과 저의 증상은 녹내장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있던 아래의 사진을 보고 녹내장임을 거의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시야가 정확히 저렇게 보였거든요.
이번에는 큰 안과를 방문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반경 중 초대형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는 가자마자 기본 안과 검진을 실시해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기본 검진을 마치고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해당 의사도 동일하게 검진 상 문제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계속해서 저의 증상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녹내장이 의심된다면서 정밀진단을 받아보자고 하였습니다. 안구 CT 촬영과 안압 측정 그리고 시야 측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안구 CT 촬영결과 오른쪽 눈에 녹내장이 의심이 되며, 안압을 측정하니 왼쪽이 10 오른쪽이 14로서 안압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주요 원인 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는 시야를 측정했습니다. 원판의 측정 기구의 중심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임의의 위치에서 빛이 나오면 감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 입니다. 검진 중에 스스로도 왼쪽 하단 부분은 거의 감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검사 결과를 마치고 의사와 다시 진료를 하게 되었는데, 검진 결과 최종적으로 녹내장이 맞으며 현재 시신경의 30%가 손상이 되었다고 판정 받았습니다.
회복 가능한 것인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확진 판정을 받으니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은데 녹내장이라니요. 최대 실명 위기까지 갈 수 있는 병이기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오히려 의사는 저를 걱정하며 다독입니다. 최근에는 젋은층에서도 녹내장 확진 많이 받고 있고 관리만 잘하면 실명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네요.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은 불가능하지만, 안약을 넣어 안압을 낮추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눈이 안보이 게 될 것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치 않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보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절망적인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왼쪽 눈은 정상이라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쪽 눈만 있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 했습니다.
나의 평소 생활패턴은?
저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 달리기도 주기적으로 했고, 수영과 테니스 농구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물론 탄탄하고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운동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담배는 하지 않았고 술은 주에 3회 정도 먹는 편이었습니다. 사무직으로 평소 모니터를 많이 봐왔던 것이 눈의 상태를 조금 악화 시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녹내장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기는 어려웠구요. 조금 더 나의 눈에 대해생각해보았습니다.
평소에도 눈이 많이 건조한 편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눈이 아플 정도로 건조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20대 초반에 라섹 수술을 한 이후로 눈이 많이 건조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라섹 수술을 하면 안구에 따라 안압이 높아 질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어나기를 약한 눈을 가지고 태어났고, 라섹수술로 눈의 안압이 높아지게 된 것과 안구 건조증에 대해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 복합적으로 녹내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치며
녹내장의 증상이 느껴지는 순간은 이미 시신경의 상당한 손상이 온 이후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30대에도 녹내장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저는 그동안 병원비가 아까워 정기 검진은 잘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여러분들은 비용이 들더라도 안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빠르게 식별하면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저의 치료 상황과 더불어 녹내장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