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스위스 인터라켄 라우터브루넨에 위치한 트뤼멜바흐 폭포에 대한 관람 후기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트뤼멜바흐 폭포 감상 후기와 트뤼멜바흐 폭포 가는 방법, 입장료, 주변 놀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트뤼멜바흐 폭포란
트뤼멜바흐는 스위스 인터라켄 라우터브루넨 지역에 위치한 폭포를 말합니다. 세계 유일하게 빙하가 녹아 생긴 폭포로 암석 사이의 계곡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이 폭포를 통해서 융프라우 지역의 빙하가 녹은 물이 초당 최대 2만리터까지 흘러내립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저도 역시 트뤼멜바흐 방문 일정이 처음부터 계획된건 아니었습니다. 트뤼멜바흐는 비오거나 흐려 융프라우 정상을 갈 수 없는 경우에 대한 대체 스케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스위스 여행은 기상 예보와 다르게 첫 날부터 날씨가 맑아서 원하던 일정을 조기에 모두 마칠 수 있었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 트뤼멜바흐 폭포를 당당하게 방문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몰랐습니다. 트뤼멜바흐 폭포가 저희에게 그렇게 큰 감동을 선사할 줄은요….
트뤼멜바흐 가는 방법
먼저, 트뤼멜바흐 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교통편
스위스에서 교통은 SBB앱으로 시작해서 SBB앱으로 끝납니다. 이 앱은 2011년에 출시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는데 저희가 스위스 첫 방문했던 16년에는 앱의 존재를 몰라 교통 정보를 얻기가 많이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SBB앱을 켜고 목적지만 입력하면 모든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출발지를 인터라켄 오스트로, 도착지를 트뤼멜바흐로 입력하시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출발하면 라우터브루넨역에서 하차 하셔야 합니다. 인터라켄 오스트에서는 그린델발트 방향과 라우터브루넨역으로 가는 두 가지 방향이 있으니, 잘 구별하셔서 타야 시간을 허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후 라우터브루넨역에 내리자마자 오른쪽 전방을 바라보면 노란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141번 버스인지 확인하시고 탑승하시면 됩니다. 이후 약 10분안에 트뤼멜바흐 정거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버스 타고 가면서 오른쪽을 보고 계시면 슈타흐바흐 폭포를 멀리서 나마 볼 수 있습니다.
트뤼멜바흐 입장료
트뤼멜바흐 폭포는 스위스에서 관리하고 있는 지역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24년 기준 성인은 15프랑이며, 6~15세 이하는 6프랑, 6세 미만 무료입니다.
트뤼멜바흐 운영시간
트뤼멜바흐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운영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4월~11월: 09:00~17:00
- 7~8월: 08:30~18:00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제 개장 여부를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트뤼멜바흐 공식홈페이지: https://www.truemmelbachfaelle.ch/e/index.html
트뤼멜바흐 방문 후기
트뤼멜바흐 폭포는 융프라우 정상의 빙하가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겁니다. 졸졸 흐르는 정도도 아니고, 콸콸 흐르는 정도도 아니고, 정말 와장창창 떨어집니다. 아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해보지 못한, 재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준으로 물이 떨어집니다.
그 장엄한 비주얼과 압도적인 사운드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더불어 공포심을 불러일으킬만합니다. 뭔가 예전에 여기 떨어져서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도 본 것 같은데..(아닐 수도 있습니다.) 발을 헛디디고 여차 저차 하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간 저로서는 안전에 매우 민감했고 아이의 움직에 집중하느라 신경이 날카로울정도였습니다.
혹시나 사람이 떨어 진다면 절대 찾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폭포입니다.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하자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 장소에 응축? 압축? 시켜 놓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규모는 작지만 떨어지는 파괴력만큼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습니다. (아직 블로거가 아닌거 같습니다…) 다행인 점은 이러한 장엄한 광경은 사진에 잘 담겨지지 않는다고 이미 먼저 가신 분들이 많이 언급기에.. 위안삼습니다..눈으로 직접 보세요..
원래 글로만 표현했을 때 더 상상이 잘 되는 법입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가시는 분들은 꼭 일정에 포함시켜보시길 간곡히 권장해 드립니다.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물론 저는 스위스 두 번째 방문입니다. 하하;;)
주변 놀거리
(주변은 온통 대자연이지만) 트뤼멜바흐 폭포를 잘 관람하고 온 이후에 저는 버스 정류장 인근에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라켄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약간 푸르스름하면서도 회색빛의 시냇물이 강하고 빠르게 흐르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 시냇물들은 방금 전 여러분들이 다녀온 트뤼멜바흐 폭포에서부터 흘러나온 것입니다.
저는 시냇물을 볼 때마다 꼭 한번 들어가고 싶어했는데, 마침 여기 근처 가까운 곳에 보이길래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물에 들어가 있습니다. 저희도 적당한 자리를 잡고 들어가려니 어떤 외국인 커플이 경고를 합니다. 물이 정말 차갑다고 조심하라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오묘한 색을 가진 시냇물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더욱 더 끌려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고대하던 물에 들어가보니 크… 물이 정말 차갑습니다. 발 담그고 30초 이상 버티기 어려운 정도? 약 0.5~1도 정도의 얼기 직전의 수온 같습니다.
사실 물이 뭐 별 다르겠냐 만은, 보고, 듣고, 만지고 마지막으로 물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손으로 한 움큼 집어 마셨습니다. 제가 특이한가요? 여느 다른 물과 맛은 똑같았지만 그래도 나의 몸에 스위스의 물을 담았다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으로 대자연을 느낀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