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정보 제공 능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네이버와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통하여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았다면 이제는 챗GPT 같은 AI 플랫폼에다 질문을 던져 쉽게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죠.
사람들이 검색엔진을 통하지 않고 AI 플랫폼만 이용한다면, 방문자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 블로그나 웹사이트는 어떻게 될까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이유가 없어서 블로그 생태계는 종말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을까요?
저는 블로그 영역의 수익이 과거 대비 감소할 수는 있어도 시장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함께 블로거로서 향후 블로그 운영 방향성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아직 블로그로 수익화 할 수 있을까?
챗GPT는 대체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잘 제공하는 편입니다. ‘블로그가 뭐야?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블로그 수익화 방법’과 같은 어려운 질문까지 나름대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여 정보를 제공하죠.
하지만 완벽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AI는 치명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신뢰도. 창작 능력, 경험 이 세가지 요소가 부재하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한 수익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출처: 정보의 정확성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분야를 찾아 볼 때 신뢰 있는 출처로부터 나온 정보만을 받아 들입니다.
예를 들어 수영을 잘하고 싶다면 수영 선수 또는 수영 선생님과 같은 전문가, 그리고 건강에 대한 궁금증은 관련 전문 의사에게 물어보겠죠. 영어 선생님께 수학을 물어보거나 수학 선생님에게 영어를 물어보진 않습니다.
이는 정보 출처의 권위와 함께 ‘그 정보를 제공하는 출처가 신뢰할만한가?‘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는 여기저기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들을 학습하고 제공합니다.
틀린 정보인지 맞는 정보인지 구별하지도 못합니다.
예를 들어, AI는 어떤 문제의 답이 A와 B 중에 A가 맞다는 글이 많아 A가 맞다는 글을 많이 학습한다면 실제 답은 B라고 해도 A가 맞다는 답변을 제공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 시켜 학습 시키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AI가 제공한 정보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단순한 정보(예: AI의 뜻, AI원리 등)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한 정보가 필요 할 때는 절대 AI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실제 검색하다가 AI가 쓴 글을 보게 되면 읽지 않고 바로 ‘뒤로 가기’를 누릅니다. 신뢰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소결론, AI가 출처로 인한 신뢰성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어야 기존의 웹기반 검색 체계를 대체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직은 그것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듯 하네요.
창작 능력의 부재: 정보의 재생산
챗GPT와 같은 AI 플랫폼들은 기존에 웹상에 존재했던 정보를 취합하고 학습합니다. 그리고 질문에 적절한 답을 가공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죠.
이러한 AI의 가장 큰 단점은 새로운 정보를 창작해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플랫폼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가 학습할 수 밖에 없는데요. 학습 이후 트래픽까지 가져가 광고 수익을 빼앗아 간다면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이 굳이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 존재하는 정보들을 저작권 등의 이유로 (자사 AI플랫폼 이외에는) AI의 학습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학습하지 못하는 AI는 바보가 될 수 밖에 없죠.
따라서 AI기반 정보 제공 기업플랫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검색엔진과 개인 창작자와 협업을 해야만 합니다. 광고 수익을 검색엔진과 각 개인에게 공유하며 공생 시스템을 갖춰야 검색엔진으로부터 데이터를 공유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최신정보를 업로드 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는 배달음식을 먹기 위해 음식점으로 직접 전화 주문 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배달 플랫폼이 생겨 판매자와 소비자 중간에서 조금의 편의를 제공하고 많은 수익을 빼앗아(?) 가고 있죠
웹기반 광고 세계에서 AI의 기업은 외식업계의 배달 플랫폼과 유사할 것입니다. 기존의 한정된 광고 시장에 AI 플랫폼이 끼어든 결과, 광고수익을 기존의 둘이 아닌 셋이 나눠가지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소결론, ‘수익은 과거보다 감소할 가능성 있으나 생태계가 무너져 광고 기반 블로그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경험적 요소 부재
마지막 AI의 한계는 삶의 경험을 풀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 공식 홈페이지만을 이용하지 않고 블로그에서 함께 찾는 이유는 그 정보를 작성한 사람들의 관점과 경험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세입자가 전세금 돌려 받는 방법이 궁금했다면 법령정보에서 법적 근거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블로그에서 전세금 돌려 받았던 실제 경험 사례와 함께 방법을 알고 싶어하죠.
AI는 이런 경험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취합하여 가공된 가짜 경험들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요.
소결론, ‘앞으로 단순 정보를 공장형으로 찍어내는 방식의 블로그는 도태될 것이다.’ ‘경험 기반의 사람 냄새나는 글을 쓰는 블로그는 생존할 것이다.’
향후 블로그 전망
챗GPT와 같은 AI 기반 플랫폼은 답이 명확한 정보라던가 단순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 이용한다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블로그 시장을 대체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사람의 흉내를 낼 뿐이니까요.
사람들은 앞으로도 사람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블로그를 검색을 지속할 것입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한국의 블로그 생태계가 난잡(?)하고 혼란스럽다는 점입니다.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 뿐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에서 까지 AI를 이용하여 단순 정보를 공장처럼 무한히 찍어내는 글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색엔진들은 이를 걸러낼 능력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치 없는 글들은 사람들이 AI 검색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구요.
하지만 그러한 블로그들은 AI 검색플랫폼에 의해 대체 되거나 AI 글을 알아본 사람들의 방문이 줄어 들어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AI가 무섭게 침투한 블로그 생태계에서 살아 남으려면 나만의 개성이 묻어 있는 글을 써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는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신뢰도 높고 사람 냄새나는 글을 쓰는 지에 따라 블로그 수익이 결정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브랜딩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필수적이 될 것 같습니다. 끝.